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갯버들

2019. 3. 14. 09:02

물가에 산책로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갯버들이 긴 겨울을 잘 이겨내고 

드디어 기지개를 펴고 있다.

흐르는 물을 흡수하면서 줄기는 녹색으로 변하고

꽃은 빨갛고 노랗게 주렁주렁 피어서 산책나온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조금 멀리서 보면 그냥 털뭉치같은 것이 잔뜩 달렸구나하는데

가까이서 보면 빨갛고 노란 꽃술이 성냥개비처럼 촘촘하게 

모여서 보기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원래 '개의버들'이라고 불리다가 갯버들로 바뀌었다고 한다.


Salix gracilistyla 

Japanese Pussy Willow


갯버들은 이름 그대로 강이나 개울가를 비롯한 습지를 좋아한다. 몸체가 물속에 잠겨도 숨 막히지 않는다. 아예 물속에서도 뿌리가 썩지 않고 녹아 있는 산소까지 흡수하면서 생명을 이어간다. 평생을 자라도 사람 키 남짓한 난쟁이 나무다. 하지만 키다리 나무들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개울을 지켜주는 수호천사로서 그녀만이 할 수 있은 역할이 있어서다. 뻣뻣한 외대줄기는 처음부터 만들지 않는다. 대신에 수많은 여러 갈래의 줄기를 내밀어 커다란 포기를 만든다.


갯버들은 고구려의 어머니 나무이기도 하다. 주몽의 어머니는 유화부인이다. 《삼국유사》에 보면 “물의 신 하백(河伯)의 장녀였던 유화는 두 동생들과 함께 압록강 가에서 잘 놀았다. 평소에는 둔치에 있다가 장마 때면 물이 차는 곳, 이런 곳에서 갯버들이 잘 자란다. 딸을 귀여워한 하백은 예쁜 갯버들의 꽃을 보고 유화(柳花)란 이름을 붙여 주었을 터다. 어느 날, 그녀는 하느님의 아들이라 자칭하는 해모수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아이까지 가진 유화를 놔두고 바람둥이 해모수는 얼마 뒤 홀로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는 그만이었다. 바람난 딸에 화가 난 하백은 유화를 추방해버린다. 마침 동부여의 금와왕이 유화를 발견하고 왕궁으로 데려갔더니 알 하나를 낳았다. 이 알에서 나온 아이가 뒷날 주몽이 되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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