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오리나무

2019. 4. 19. 07:46

아직은 추운 3월초순.

꽃을 보고싶은 마음은 한가득이지만

자연의 시간은 우리처럼 단축하거나 생략하는 법이 없다.

자신들의 생체시간에 맞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동네 작은공원을 한바퀴돌다가 

발견한 나무다.

꽃이 귀하니 평소에는 관심조차 주지않던 나무에까지 

눈길을 주는 것이다.


가까이 다가가 애벌레처럼 거꾸로 매달린 것을 들여다본다.

이것도 꽃인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 옆에는 빨간 것이 마치 해양생물처럼 생겨서 가지끝에 

붙어있는 모습이다.


지난 가을 열렸던 작은 솔방울모양의 열매는 

시커멓게 죽은 색으로 떨어지지도 못한채 

매달려있다.

바닥에 나뒹구는 열매는 자연의 이치일텐데

아직도 가지에 매달려있는 방울들은 결국 실패자들인가.

땅에 떨어져야 또다른 자연의 순환이 되는것이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데 말이다.


하여튼,

몇장 담아서 검색해보니 오리나무가 맞는데 

개암나무하고도 비슷하다.

본격적으로 잎이 나오면 구분이 쉬울텐데 지금은 

암꽃의 모양으로 쉽게 구분이 될듯하다.

오리나무와 달리 개암나무의 암꽃은 바다속 말미잘처럼 생겼고,

작고 앙증맞다.


오리나무는 옛부터 거리를 가늠하는 나무로 불렸다고 한다.

5리마다 오리나무가 있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10리가 4키로니까 2키로마다 오리나무가 있었던 것.


Alnus japonica 

五里木

Japanese Alder


오리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며 키 20미터, 줄기둘레가 두세 아름에 이를 수 있는 큰 나무다. 나무껍질은 흑갈색이며, 잘게 세로로 갈라진다. 잎은 양면에 광택이 있는 달걀모양으로 잎 끝이 뾰족하다. 꽃은 이른 봄 긴 꼬리모양의 수꽃이 아래로 늘어져 피고, 바로 밑에는 붉은 꽃이 자그마하게 핀다.

길다란 것이 수꽃.

빨간것이 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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