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스피츠

2018. 12. 28. 19:50

탄천 습지에 벌레 찍으러 갔다가

주인과 함께 산책 나온 스피츠를 만났다.

내 뒤에 있었는데 아마도 오리를 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다가가서 뭘보는지 궁금해 하려는데 

이 녀석이 뭘보냐는 눈빛으로 나를 꼬나보는게 아닌가.

나는 복수에 찬 마음으로 증명사진을 한장 박아줬다.

그게 내가 할수있는 소심한 복수의 한가지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실상 도발이나 마찬가지였다.

'한번 해보자' 뭐 이런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이 기다렸다는듯이 목청을 높이고

주인을 방패삼아 나를 꾸짖기 시작했다.


중간에서 성품 좋아보이는 주인이 중재해서

멀치감치 데려가는중에도 녀석은 스팀이 식지 않았는지

땍땍거리며 멀어져갔다.


안산에 사는 친구가 스피츠를 한마리 키운다.

8년된 암컷인데, 이 녀석을 보고 스피츠는 전부 사납구나하고

생각하게 됐다.


도대체 통제가 안된다.

경찰한테도 달려들어 물어뜯을 정도였다고 하니 

어느정도인지 말 안해도 짐작이 갈 것이다.


요새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일부 사람들때문에 

끔찍한 사건사고가 많은데

설마 견공한테도 이런 성격이 존재할까.


견종마다 타고난 성격이 있지만, 그래도 

주인과 교감하면서 얼마나 훈련받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질수 있을텐데 스피츠는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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