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행동

동네에서 만난 녀석인데

아직 덜 컸다고 한다.

믹스견이라고 들었는데

일본 시바견과 섞인듯하다.

너무 활발하게 뛰어다녀서 

주인도 당황하던데 밖에 나와서 좋은건지

아니면 성격이 명랑한건지.

그런데 한참 뛰다가도 마치 물구나무서듯이

뒷발을 높이드는 행동을 반복한다.

이유가 뭘까.

뒷걸음치는 너에게

세상의 풍경을
눈에 다 넣기 위해서
뒤로 물러나 멀리 보는 게
너에게 필요했던 거야.

조금 더 멀리 뛰기 위한
도약 거리가
너에게 필요했던 거야.

그래서 지금의 너
뒷걸음 치고 있는 거야.

조금 더
넓게 보기 위해서

조금 더
멀리 뛰기 위해서

그러니
우울해 할 필요 없는 거야.

조금 이따 바라볼
더 넓고 아름다운 세상
눈물로 가릴 거야?

조금 이따 뛰어 오를 텐데
그렇게 뒷걸음질 멈추고
멀리 도약 할텐데

거기에 우울의 무게를 더할 거야?

기쁜 마음으로
좋은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지금의 후퇴를 즐겨.

말 그대로 너의 뒷걸음은
일보후퇴 이보전진의 도약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