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남한산성에 꽃이 좀 피었을까 

궁금해서 잠깐 들렀다.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챙겨서 좀 걷다가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계곡에는 아직 찬바람이 불어오고 들과 산에도 

아직 회색빛의 무거운 겨울느낌 그대로다.


너무 성급한 마음을 자책하며

차로 돌아오던 중에 새끼냥이를 발견했다.

아마도 밖에 나가 놀다가 어미가있던 곳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던 것 같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동공이 확대되면서

빛의 속도로 하우스 뒷편으로

숨어들었다.


허 그놈참 사진 좀 찍자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니 어디서 왔는지 

어미냥이가 근처에 와 있었다.

새끼가 위험해지자 자신도 위험할줄 알면서도

가까이 온것이었다. 

그리고는 거두절미하고 

근처 돌위에 앞발을 댄채로 꾹꾹이를 하는 것이 아닌가.


어이, 나부랭이 

꾹꾹이 들어봤지?

자판기가 아니라는것도 알고 있지? 

 

냥이를 키우지 않더라도 꾹꾹이가 뭔지는 잘 알것이다.

동영상에 나오는 귀여운 모습들이 연상돼서

잠시 넋을 놓고 바라봤다.

카메라에 동영상으로 담았으면 좋았을텐데 

그 신기함에 취해 있었다.


어미냥이 새끼가 위험에 처하자

본능적으로 내 주위를 돌리기위해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다.

날아갈듯이 마징가귀를 하고서는 열심히 꾺꾹이를 하면서도

나에게서 시선은 놓지 않는다.

강한 모성본능때문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것 같았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씩 멀어져가자 

그제서야 숨어있던 새끼가 어미에게로 

달려간다.


그 짧은 순간에도 어미는 

새끼에게 솜꿀밤을 한방 먹이면서 

큰일날뻔 했잖아 이놈아 하듯이 꾸중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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