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9월 말
어느날 아침 아직 어린뱀이 풀섶에 
죽은듯 있는걸 봤다.

정말 죽은줄알고 막대기로 들어서 평상에 올려보았다.

'바람'은 보이지않고 '구름'만 
뱀을 잠깐 이리저리 뒤집다가 흥미를 잃고 사라졌다.

평상에 올려놓고 몇분간 움직임이 있나 기다려봤다.
죽은줄 알았던 뱀이 머리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뱀은 본능적으로 천적이 근처에 있거나 죽음의 위협을 느끼면
목을 꺾고 죽은척 하는가보다.

한동안 목을 늘어뜨리고 평상에 죽은듯 있던 뱀이 
조금씩 머리를 펴고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혀를 낼름거리며 공기중에 냄새를 확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열을 감지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작은 부스럭거리는 소음에 바로 반응을하고 몸을 움츠린다.

그렇게 몇분동안 상황을 파악한 뱀이 서서히 움직이며
평상밑으로 숨어들었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구름'이 바로 따라붙어 
다시 앞발로 이리저리 뒤적거린다.

뱀은 또 다시 죽은척 목을 꺾고 있을 것이다.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