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길앞잡이

2016. 8. 17. 05:02

보통 4~5월에 만날 수있는 예쁜 녀석이다.
작아서 예쁘게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무서운 녀석이다.
주택가 근처에서는 보기가 힘든데 산밑에 있는 단독주택 단지에서 운좋게 만날 수 있었다.

매년 이 녀석을 보기위해 가는 곳이 있었는데, 이런저런 사정때문에 못가다가 얼마전에 가보니 사유지인지는 몰라도 농사짓는 사람들이 많이들 들어와 계곡 안쪽까지 경작하는 바람에 처음 갔던 풍경하고는 많이 달라져 있는 모습에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계곡 입구에서부터 천천히 걸어가다보면 따뜻한 봄 햇살에 반짝거리는 생명체를 쉽게 볼수 있는데 바로 이 녀석이다.
이름처럼 발바로 앞에서 안내를 하듯이 조금씩 거리를 두며 날아다니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오곤 했다.

매년 이맘때쯤에 꼭 시간맞춰서 찾아와야지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환경이 변하니 보기가 힘들어졌다.

 

'tiger beetle'이라는 영어 이름은 탐욕스런 식성에서 연유된 것이며, 유충은 깊이가 깊을 때는 67㎝나 되는 수직 구멍에 살면서 그 구멍 부분에서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가 낫처럼 생긴 아래턱으로 먹이를 잡는다. 복부에 있는 1쌍의 갈고리를 유충에 고정하여 먹이가 버둥거릴 때 구멍 밖으로 자신이 끌려나가지 않도록 하며, 먹이는 구멍 밑으로 끌려가 결국 잡아먹힌다.


 

가늘고 긴 다리를 가지는 성충은 길이가 10~20㎜이고 부풀어오른 눈을 가지고 있다. 대개가 진줏빛의 청색·녹색·오렌지색 또는 심홍색이며 빨리 달리고 비행할 수 있다. 건드리면 긴 아래턱으로 문다.


 

길앞잡이는 전세계에 분포하지만 대부분 아열대나 열대성이며 햇빛이 드는 길이나 모래 지역에 살고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길앞잡이속의 날개덮개(비늘판)에는 소용돌이 꼴의 표지가 있고 모래 지대에 사는 종은 밝은 색상을 띠어 주위와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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