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는 봤나? 까마중이라고.
도시에서 살다보니 어느새 낯선 이름이 되었다. 꺼멓게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어도 이젠 웬지 손이 가질 않는다.
얼마나 좋아하던 열매였던가.
시골에서는 계절마다 먹을것이 참 많았다.
여름엔 참외,수박이 빨리 익기를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했던가.
식사후 어머니가 가져오신 수박을 정말 배터지게 먹고 밤새 화장실다니던 생각도 난다.
하얗게 발라먹은 수박껍질은 마루끝에 앉아서 먹다가 흠칫 외양간을 보면 우리집 일꾼이었던 황소가 자기도
수박 먹을줄 안다는듯이 입을 내밀고 있는 모습과 눈이 마주친다.
다 먹은 하얀 조각을 '휙'하고 던져주면 우리가 깍뚜기 맛있게 소리내면서 먹듯이 그렇게 수박을 처리해준다.
까마중은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나의 레시피에 등장한다.
이른아침 소변보러 나가면 마당끝에 풀섶에 삐죽 나온 모습을 본다. 시꺼멓게 달려있는 까무중을 소변을 보는둥 마는둥하며
훑어서는 한입가득 넣고 톡 터지며 즙이 식도로 내려가는 느낌을 즐겨본다.
여름내내 하얀꽃을 보면서 너 언제 까맣게되냐?하며 괴롭히며 조바심내던 그 까마중이다.
그 흔하던 먹거리인 까마중이 이제는 연중행사로나 볼수있을 정도의 드문 존재가 되어 버렸다.
시골에 갔을때 이 까마중이 나를 기억하고 반가워한다면 나는 과연 이 굵은 손으로 그 까마중을 다시
훑어낼 수 있을까?
자신없다. 세월이 나를 망쳤다.
동심은 현실앞에 한낱 무지개일 뿐이다.
그래서 기분이 착찹해진다.
글을 쓰면서 어린시절 추억하며 좋아해야하는데 말이다.......
Solanum nigrum L. var. nigrum
꽃말:동심
강태·깜두라지·까마종이·용규(龍葵)라고도 한다. 학명은 Solanum nigrum L.이다.
높이는 20∼90㎝로 옆으로 많이 퍼지며 원줄기에 능선이 약간 나타난다. 잎은 어긋나고[互生], 난형이며, 끝은 뾰족하거나 뭉툭하고, 밑은 둥글거나 뾰족하다. 길이 6∼10㎝, 너비 4∼6㎝로 가장자리에 밋밋하거나 파도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5∼7월에 백색으로 피며, 화서(花序)는 잎보다 위에서 나오고, 1∼3㎝의 꽃대 위에 산형(傘形)으로 달린다. 과실은 장과(漿果)로 구형이며 검게 익는다. 까마중은 밭이나 길가에 흔히 자라는 인리식물(人里植物)이며 우리나라 각지에 나고 열대 및 온대에 널리 분포한다.
어린잎을 삶아서 우려내어 독성을 제거, 나물로 하며, 열매는 식용한다. 이 식물은 알칼로이드인 솔라닌을 함유하고 있어 전초를 한방에서 해열·이뇨·피로회복제로 약용한다.
살구·여주 씨앗 먹지 마세요…덜 익은 '까마중' 중독 위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1/16/0200000000AKR20161116040400017.HTML?input=1179m
까마중은 오랜 옛적부터 옹종, 종기, 악창을 치료하는 약으로 흔히 써왔다. <당본초>, <도경본초>, <본초강목>같은 옛 중국 의학책에는 까마중이 열을 내리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고 원기를 도와주며 잠을 적게 자게 하고 옹저와 종기로 인한 독과 타박상 어혈을 다스리며 갖가지 광석물의 독을 푸는 작용이 있다고 적혀있다.
까마중은 염증을 없애고 온갖 균을 죽이며 기침을 멎게 하며 몸 안에 쌓인 독을 푼다. 티푸스균 포도알균 녹농균 적리균 대장균 등을 죽이며 열매를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 열매에 들어있는 아트로핀이라는 성분이 눈동자를 크게 하므로 안구조절근육이 마비되어 생기는 근시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까마중은 맛은 쓰고 약간 달며 성질은 서늘하다. 중풍을 예방하고 열을 내리며 남자의 원기를 세게 하고 여성의 어혈을 풀며 온갖 종기와 종창을 다스린다. 피로회복, 신장결석, 진정약, 진경약, 땀내기약으로 쓴다. 꽃은 가래약으로, 잎은 피멎이약으로 설사, 급성대장염, 간이 부었을 때 등에 쓰고 잎과 줄기를 달인 물은 치질, 궤양, 상처, 종기, 버짐, 습진, 뾰루지, 광석물 중독 등을 치료하는데 쓴다. 진통작용이 있어 두통, 류머티즘관절염, 통풍, 암으로 인한 통증에도 쓴다.
까마중에는 솔라닌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솔라닌은 감자싹이나 가지줄기 등에도 있는데 약간 독성이 있다. 솔라닌은 물에서는 거의 풀리지 않고 많은 양을 먹으면 중독되지만 적은 양에서는 염증을 없애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방사능독을 푸는 등 여러 가지 약리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까마중에 들어 있는 정도의 양은 인체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다.
* 사람이란 죽은 다음에라야 모든 진상들이 밝혀지고 그의 참된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한 사람을 보는 우리의 태도도 그가 죽은 다음에 확정된다. -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
* 본질은 보이지 않는다. - <어린 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