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날씨 좋은날 큰맘먹고 남산에 올랐다.

남산에 오르기전에 골목길에서  

홀쭉한 몸매의 고양이를 만났다.


저 바라보는 눈빛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뭐, 어쩌라구'

이렇게 나는 해석헸었다.


고양이 언어는 모르니 

해설판은 없다.

그냥 지레짐작으로 판단할뿐.


그렇게 고양이는 

'고무고무'하면서 몸을 엿가락처럼 늘리더니

다시한 번 다짐이라도 하듯이

나를 바라보곤 아래쪽 통로로 사라졌다.


남산에 오르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보니 차가 다니는 길 옆에

숲에는 타워로 이어지는 길이 보란듯이 생겼다.

그리고 처음부터 있었다는듯이 사람들은

그 길을따라 얘기를 나누며 정상으로 향한다.


드디어 타워가 손에 잡힐듯한 위치까지 

도착했다.

자전거 동호회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지 군데군데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저 앞에는 국내,국외 관광객들이 타워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 날은 유난히 영어권 관광객을 많이 봤다.

날씨까지 좋아 전망대에서는 사진을 찍느라 

스마트폰이 열일을 했다.


그렇게 중간쯤 갔을까

나무로 만든 난간 안쪽에 고양이 

한마리가 기도를 하고 있다.

카메라로 땡겨서 보니 기도가 아니라

눈을 찔끔 감고 자고 있었다.


사람들이 오가며 떠드는 소리가 

이 녀석한테는 적응이돼서

자장가로 둔갑을 한 것인가.


하기야 야밤에 이 구역을 순찰하며 

여러가지 일을 하려면 

낮에 억지로라도 잠은 자야할 것이다.


다음에 언제 또 갈지 모르겠다.

이번에 간것도 20년이 더 지난후에 간거니.

길냥이 운명이 그렇듯, 만났던 녀석들이

다음에 갑자기 안좋게 떠나가도 

이상하지않은 환경에 있다보니 

깊은 정을 주기도 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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