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가끔씩 가는 계곡에 작은 정자가 하나 있는데

전에는 못보던 고양이 한마리가 

노인의 무릎위에서 골골송을 부르고 있다.

옆에는 물그릇이 보이고

저절로 오것은 아닌것 같고

누군가 데려다놓고 올때마다 먹을것을 챙겨주는것 같았다.

사람손을 많이 탔는지 그리 경계가 심하지 않았는데

푸석거리는 낙엽을 침대삼아 이리저리 뒹굴며

한가로운 낮시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야행성인 고양이들은 낮에는 거의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는 묘한 위치에서 

낮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길냥이들은 낙엽사이에 몸을 숨기면 

여간해서는 찾아내기가 힘들다.

자야할 시간에 사람들이 찾아와서 귀찮게하니

썩 좋은 장소는 아닐 것이다.


이날 이후로는 냥이를 보지 못했다.

주인이 다시 데려갔는지 어떻게 된건지

궁금해졌지만 알아낼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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