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식물원에서 담은 꽃인데

팻말을 같이 찍어서 이름을 알고 있어야했는데

생각없이 담기만해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어보고 알았다.


백색에 가까운 꽃이피는 삼지구엽초는

흔히 음양곽 성분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49XX11800143

그런데 이것은 백색은 아니고

붉은색이라 앞에 '붉은'이 추가되었다.

약 성분은 그대로인지도 궁금하다.


삼지구엽초는 음양곽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본초강목>에 이에 관한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 중국에 어떤 양치기가 있어 양을 수백 마리 몰고 다녔다. 그 중 수컷 한 마리가 사시사철 발정하여 연일 암양들과 교접을 하면서도 전혀 피로한 기색이 없었다. 어느 날 그 숫양이 슬그머니 무리를 떠나 사라지는 것을 보고 뒤를 따라가 보았더니 이름 모를 풀을 마구 뜯어 먹고 있었다. 그 이후로, 양의 정력을 발동시켰다 하여 이 풀의 이름을 음양곽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다. 숫양이 뜯어 먹었다는 그 풀이 바로 삼지구엽초이다.






난 이런 날이 좋더라

약간은 흐린 듯 하고 무언가 쏟아질 것 같은
그래서 조금은 우울해지고 싶은
이런 날이 좋더라

향이 좋은 커피를 앞에 놓고 조금은
사치하게 여유를 부려볼
이런 날이 좋더라

맑은 날에 가려서 잊고 살았던 지난
옛 기억들을 끄집어 꺼내볼 수 있는
이런 날이 좋더라

바쁜 것 접어두고 한껏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져볼 수 있고 웬지 모든걸
품을 수 있을 것 같은 충만함이
솟아나는 이런 날이 좋더라

부추 넣고 감자 넣고 양파 넣고 골고루 섞어
고소한 냄새 풍기며 부침 하나 지글지글
지져서 세상사 질펀하게 풀어놓으며

앞집 뒷집 여인네들 모여 앉아 화기애애
해보고 싶은 이런 날이 좋더라.

누구에게 전화할까? 누구를 불러볼까?
어떻게들 변했을까?
어떻게들 살고 있을까?

그리운 향수에 젖어 빙그레 웃어볼 수 있는
이런 날이 좋더라

비록 빈 둥지 같은 모습으로 불혹에
있을지라도 난 오늘의
지금 내가 너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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