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애초에 생각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녀석이 너무 빨리 컨테이너에서 해방시켜준 탓인지
제멋대로 돌아다니다가 집을 못찾고 
거의 2주동안 걱정하게 만들었기에
고민하다가 목줄을 해보게 된 것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볼것도 없이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목줄이 통하지 않는 동물이다.
워낙 시크하고 독립적인 녀석들이라 
자유도에 심하게 타격을 가하는 목줄을 좋아할리가 없는 것이다.
가끔씩 목줄에 성공해서 집밖으로 나와 산책까지하는
고양이가 부러움을 사는 블러그글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아주 예외적이고, 특별한 경우다.

 처음에 너무 조이면 아플거 같아
느슨하게 했더니 금방 '뭐하는거냥'하는 표정으로 
가볍게 벗어버린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겨우 녀석을 
목줄로 제압할수있게 됐다.
 
혹시하는 마음도 들었다.
이 녀석도 그 예외적인 특별한 케이스에 드는것이 아닐까.
처음에 데려올때 족보가 있다고 
자랑하던 아저씨가 생각나는데 
지금 이 순간 기대치가 상승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그렇게 며칠은 생각한데로 지나갔던것 같다.
하지만 개와 다른 습성,
바로  높은곳에 잘 오르는 고양이의 특성이 변수였다.
평지에서는 어떻게 적응이 되는듯도 했지만
나무위나 높은곳에 올랐다가 끈이 꼬여서 앵앵거리는 녀석의 
소리가 나의 기대감을 조금식 깎아먹고 있음을 느꼈다.

일주일도 지나지않아 
애초에 무모한 실험이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더 이상 방치하다가는 성질도 버리고 
마음도 아프게 되니
여기서 중단해야 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끈을 물어뜯기도하고 몸에 칭칭감고 뒹구는 모습이
너무 미안하게 느껴졌다.

다신 이상한 실험같은거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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