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주사를 맞기위해 동물병원을 찾았다.
먼저 떠나보낸 고양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사실 동물을 키우면서 병원을 찾는 것은
익숙한 것이 아니었다.
두마리의 고양이를 전염병으로 갑자기
떠나보내자 마음이 바뀐 것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게 된 상황이다.
이른 아침 문만열면 두 녀석이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뛰어오던 장면이 자꾸만 생각난다.
한동안 키우지 말아야지 하다가
나도 모르게 품에 안게된 녀석이다.
최소한의 예방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들어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경계를 풀지 못하고 발톱에 힘을주어
숨어 고개만 살짝 내미는 '안보'와
너무 느긋한 표정으로 마치 방석처럼 자리를 차지한
병원 고양이의 모습이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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