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키우던 마당냥이 두마리를
일주일 간격으로 떠나보냈다.
너무 미안한 마음이들어 다시는 고양이 키우거나
밥주거나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겨울을 나고 봄이됐다.
여행객들을 많이 받다보니
바쁘고 시간도 잘 간다.
고양이는 그렇게 잊혀지는듯했다.
그런데 안보교육관 숙소를 관리하시는분이
고양이를 맡아서 키우고 있었다.
3월 말 어느날 여행객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새끼냥을 키울테니 달라고 했나보다.
관리하시는분이 새끼냥 세마리를 가슴에 안고 나타났다.
젖을 막 뗀 코숏인데
전부 이쁘게도 생겼다.
그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는데
며칠후 아직 한마리가 남았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그 기사님한테 좀 보여달라고 말을하고 말았다.
문을 열자 어미가 무슨일인가하며 얼굴을 내밀고 뒤에서
새끼냥이 빼꼼 얼굴을 보여준다.
어느새 내 가슴엔 새끼냥 한마리가 안겨있었고,
암컷이라는 말을 흘려 들으며
차를몰아 집에 도착하게 됐다.
떠나보낸 두마리도 컨테이너에서 두달가까이
길을 들여서 마당냥이로 만들었었는데
전염병이 돌아 손쓸틈도 없이 떠나보내고 말았다.
역시 이 녀석도 암컷이라 마음에 좀 걸리기는 하지만
컨테이너에 가둬놓고 길들이는수밖에 방법이 없을듯하여
임시로 화장실을 만들어주고
바쁜 와중에도 오며가며 놀아주기하고
참치캔도 갖다주며 엄마만 찾아 일주일 넘게 울어대는
녀석과 동거하게 된 것이다.
이름도 안보교육관에서 데려와서
'안보'라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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