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사람으로치면 사회에 적응기라서
직접 부딪치면서 배워가는 고양이들이다.
구마와 리태역시 마찬가지다.

어미가 없이 사람손에 크다보니 
맨몸으로 세상을 알아가야한다.
재밌는것도 있지만 아슬아슬한것도 있다.

녀석들을 24시간 볼수없기때문에
밤사이에 일어나는 일은 아무래도 늦을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큰 사고는 없었다.

움직이는 모든것에 반응하는 고양이의 특성때문에
재미난 동영상들이 인터넷에 많이 떠도는데
나 역시 두 녀석이 보여주는
생존의 몸부림들이 때로는 개그코드로 변해서
큰 웃음을주고 또 안타까움을 주기도 한다.

마당에 나오면 습관처럼 소리를 듣고 녀석들도
따라나와서 잔디밭에서 장난도치고 하는데
리태가 순식간에 돌변하더니 사냥모드로 전환하고
전방에 펄럭거리는 물체에 시선을 고정한채로 포복을 시작한다.

짧은 시간에 일어난일이라 다 담지는 못했는데
마치 연습이라도 한듯이 두 녀석이 같이 
사냥모드로 변하는 것은 역시 오랜세월 몸에 각인된
포식 유전자 덕분일 것이다.

말릴틈도 없이 덥석 입에물고 
냅다 달리기 사작한다.
정신을 차리고 따라가서 보니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이다.
운이 없게도 고양이 눈앞에서 날개짓을하는 통에
고양이 실전 교육에 재료로 쓰이게 됐다.

구마는 리태에게 밀리다보니 얌전히 
식빵 자세를하고 모든것을 내려놓더니 
구경꾼모드로 변신해버렸다.

리태는 무슨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아, 이놈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어?'라고
말하는듯이 물다가 앞발로 누르다가 반복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8월.
이젠 녀석들도 제법 크고 많은? 경험을해서인지
웬만한 움직임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세상을 많이 배웠다고도 할수 있을것이다.

아침에 밥주러 갈때마다 
밥그릇 주위에 전리품처럼 놓여있는
각종 나비와 벌레들도 시간이 지나면
종류도 더 다양해지고 사이즈도 커질것이다.

솔직히 기대반, 걱정반이다.
집사 수고한다고 쥐나 뱀을 수시로 
물어다 놓을까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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