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배수로에 유혈목이(꽃뱀)가 
웅크리고 있다.
보자마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것을 느낀다.

그런데 옆에있던
고양이들은 부산하게 왔다갔다하며 
내 바지가랑이에 털을 뭍히며 관심을 호소할뿐
아직 뱀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

아직 어리기는한데
성체가되면 녀석들이 뱀도 잡아오고 그런다던데
시골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은근히 기대하는 것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사료주고 잘 키워놨으니 
집사를 위해서 뭔가 전리품을 가져와주길
바라는 마음말이다.
(쥐는 빼고...)

꼼짝않고 웅크린 뱀을 자세히보니 
몇년동안 잘먹고 잘 살아남은 완전성체다.
고양이가 접근하게되면 위협을느낄때
독니를 드러내며 물려고할텐데 
아직 어린 녀석들한테 과연 감당이 될까?

어디서 들으니 
뱀이 위협적으로 머리를 들고 
공격하는것이 고양이들에게는 
슬로우모션으로 보인다는 거다.
이게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진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고양이들이 
좁은 공간에서 유연한 몸동작을 보이거나
생각보다 높이 점프하는 것을 볼때
허무맹랑한 거짓말은 아닌것 같다.

하여튼 조금 지나서 
녀석들이 꽃뱀(유혈목이)의 정체를 파악하고
배수로에 몸을 기댄채 머리만 내밀어
뱀을 주시하는 행동을 한다.
행동반경이 넓어지는 성체가되면 필연적으로
만나게될 뱀의 한종류인데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졌다.

용감한건지 아직 경험이없어 위험하다는걸 모르는건지
리태가 먼저 뱀 가까이 접근한다.
가까이 갈수록 나도 모르게 초긴장 상태가 된다.
저러다가 물리면 큰일일텐데 하고 말이다.
속으로 '냄새는 맡더라도  발로 건들리지는 말아다오'하고
주문을 해본다.

다행히 녀석은 초접근해서 몇번 킁킁거리더니 
다시 올라와 버렸다.

구마역시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 

어리고 경험이 없다보니
단순하게 뱀을 먹이로만 판단한것 같기도하다.

나중에 뱀을 풀섶으로 놔주기위해 막대기로 들어서
옮기다가 따라오는 고양이 가까이 
대주었더니 킁킁대며 냄새를 맡는 모습을보고
역시 어리다보니 위험하다는 인식을 못하나보다했다.

살무사였다면 아마도
이렇게는 못하고 고양이가 접근을 못하게 막았을거다.
상대적으로 공격적이고 독도 강하기때문에
고양이에겐 치명적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다큰 상태면 한번 붙어볼만 하지않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쉬운 상대는 절대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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