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4월중순인데도 
화단은 휑하다.
지금 글을쓰고 있는 6월말과 비교하면
놀라운 화면 전환이 된 셈이다.

숨은냥이찾기
너무 쉬웠나?
한배에서 난 형제인데 
성격도 이젠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 시작하고
먹는것도 역전된지 오래고,
서열은 이미 정해진듯 더 이상의 
다툼은 일어나지 않는다.

처음엔 구마가 모든면에서 
압도했는데 이제는 리태가 눈에 띄게 덩치가 
커지고 있고, 구마도 일부러 장난하는것도 
못본지 오래된듯하다.

하여튼,
리태가 막 싹이 놀라오는 꽃옆에
누워있는 모습인데 며칠 반복하는가 싶더니
마른잎을 물고 뜯고 먹고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끔씩 동네 냥이들도 몰래 다가와서
비슷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뭔가 있는게 분명하구나싶어
우선 영상을 찍어본다.

조금있으면 꽃도피고 할텐데 잎을 더이상
뜯지못하게 막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가시가있는 장미가지를 가져와 작은 울타리를 치기 시작했다.
녀석이 눈치를 챘는지 못하게 물고 발톱으로 할퀴고..
ㄷㄷ 이런 저항은 또 처음이다.

5월초.
여전히 리태는 이 꽃앞에만서면
혼이 나간듯한 이상행동을 반복한다.
시간이 갈수록 증세가 좀 심해져 보이기까지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구마'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것 같다.
이유가 뭘까?

소위 말하는
'냥바이냥'이라는 것일까.
고양이들의 마약같은 풀을 
캣닢이라고 부르던데 이 꽃도 그런 성분이 있는 것일까.

6월이됐다.
리태를 환각상태에 빠뜨렸던 꽃이
활짝 피었고, 벌과 나비들이 쉬지않고 찾아와서
흡밀을하고 있다.

리태의 상황이 조금은 진정이 된듯하다.
그렇다고 관심에서 멀어진것도 아니다.

구마와 달리
쉴때도 이 꽃근처에서 쉬고
눈도 경계하는 눈빛이다.

이 꽃의 정체는 
바로,
'팬스테몬(펜스테몬)'이다.

왜 그랬는지는 이제부터 
알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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