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서 동물들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게 싸움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의식주를 다 따지지만
야생에서 그런것들은 사치일수도 있다.
사람손에서 안정적으로 먹고노는
냥이는 제 수명을 다하고 가지만
야생에서 고양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포기할건 포기하고 철저하게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기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자주가는 탄천지류에 언젠가부터 냥이가
보이기 시작햇다.
아직 성체는 아닌듯한데 사람들이 제법 많이 다니는
산책로에 이런저런 눈치를보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가만보면 한쪽 눈이 고장났는지 눈물같은것이 계속흐르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무늬도 그렇고 털색도 그렇고 이쁜 녀석인데
안타깝다.
처음에 봤을때는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했는지
물가로 조용히 포복해서 비둘기나 오리들을
어떻게해볼까하는 모습을 보긴했는데
까치들이 가만있을리 만무하고 오리나 비둘기들이
그냥 당하지는 않을것이다.
몇년전에 냥이가 비둘기를 잡아
제압하는 장면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고양이한테 비둘기도 쉬운 상대는 아니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얼마있다가 다시가보니
녀석이 전략을 바꿨는지 조금 더 윗쪽에서
노상강도냥?으로 변신한 모습을 포착했다.
동물들도 본능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어떻다는걸
알고 있던 것일까.
남자들이 지나가면 슬쩍 피했다가
여자사람이 지나가자 바로 앞으로 나와
길막하고 다짜고짜 통행세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여기는 나으 바운더리야. 지나가려면 세금을 내야지'
아주 당당하게 요구하는 모습인데
당황한 여자사람이 가방에서 빵같은 것을
급급하게 찾아서 내려놓는데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아닌것을 알아채고 화가 났는지
'아니, 아직도 내가 원하는게 뭔지 몰라?
따라와봐 교육 좀 받아야 쓰겄어' 하면서
꼬리를 붕붕거리더니 여자사람이 끼고있던 이어폰을
확 감아서 끌고가려는게 아닌가.
그 이후에 교육은 잘 받았는지 어땠는지 확인은 못했다.
그리고 또 얼마후에 다시 가보니
녀석이 이젠 조금 아래쪽 자전거보관소 근처에서
아주 돗자리를 깔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 사이에 개인기 하나를 추가한 모양이다.
학습효과인지 모르지만 남자가 지나가면
이젠 귀여운 척을 해야한다는걸 깨우친듯 하다.
애앵~애앵~하면서 가냘픈 소리로 남자들을
안전하게?보내고 여자사람이 지나가면 눈에 힘을주고
통행세를 요구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언제까지 녀석이 건강하게 지낼수 있을지는
모른다.
한쪽눈도 고장난 상태라 걱정이 되긴하는데
잘 적응해서 개인기도 개발해서 사랑받는 냥이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