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조용하던 수면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비오리가 주제넘게 월척을 낚았다.

물수리나 수달들이나 넘볼만한

거대한 물고기를 입에 문 것이다.


작은 물고기는 잡자마자 

삼켜버리기 때문에 소란이 일어날 틈이 없다.

입에 물고 삼켜보려고 하지만 도저히 

가능성이 안보인다.

입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 같았다.


근처에 있던 비오리들이 

이걸보고 가만있지 않는다.

내가 한번 해보겠다며 멀리서부터 

우샤인볼트의 속도로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공짜 좋아하는건 사람만의 특권은 아니었다.

동물들도 거저먹는 것이 얼마나 달콤한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뺏기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입에물고 

도망가는 놈과,

그 달콤한 공짜 식사를 맛보겠다며 달려드는

의지강한 녀석들이

한동안 소란을 피우더니

결국은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채 

그렇게 고기는 골병이 들은채고 가라앉고 있었다.


아쉬움이 남는지 한 녀석이

계속 물었다놨다 반복하더니 

물고기를 두번 죽이고는 자리를 떴다.


멀리서 벌어지는 흔치않은 

풍경이었는데 거리가 멀어 화질이 좀 그렇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욕심이 지나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단순명쾌한 교훈은 

유효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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