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우연하게 목격하게된 장면이다.

하늘이 뭔가 소란스러워 고개를드니

까마귀와 황조롱이가 다투면서 날고 있었다.

멀리있어서 뭔가 싶었는데

가까이 다가오자 왜 그런지 이유를 알수 있었다.


아마도 황조롱이가 근처에서

새끼를 키우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렵게 쥐를 잡아 돌아오는중에

까마귀한테 들킨 것이다.


자연의 섭리에 끼어들지 말라고하는데

그 순간엔 정말 뭔가 할수있으면 

돌이라도 던져 쫒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얄미운 까마귀 녀석이었다.


황조롱이가 맹금류지만 체구가 작아서 

까마귀한테는 당해내지를 못한다.

필사적으로 벗어나려는 날개짓도 까마귀의 

음흉한 발톱에는 힘겨워 보였다.


간발의 차이로 벗어나기를 몇차례.

그야말로 천신만고끝에 뿌리치고 공장쪽으로

사라져버렸다.


공장안쪽에 둥지가 있어서 그쪽으로 들어간것이면 

조금은 안심인데,

그저 피하기위해 급하게들어간 것이면 또 다음이 궁금해진다.

며칠있다가 다시가보니 보이지않는다.

문제의 까마귀도 역시 흔적도 없다.


무사히 새끼를 키우고있겠지하는 하면서도

우리가 바라보는 생태계의 모습은 

단순하게 이분법밖에 없을거라는 조금은 절망적인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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