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무당벌레는 언제부터
서로 앙숙관계가 됐을까.
그 사이엔 진딧물이 있다.
개미는 진닷물을 보호하면서 그 수고의
댓가로 달콤한 꿀물을 조공으로 받아 먹는다.
그래서 그 달콤함에 취해서
진딧물을 해치는 벌레나 천적들을
내쫒는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의 천적이다.
농사짓는 사람들에겐 무당벌레가 고마운 존재이긴한데
그 효과가 미미하다보니...
개미들이 뭔가 움직임이나 냄새를 통해
적을 감지했던 모양이다.
여러마리가 열심히 찾더니 드디어 가만히 엎드려있는
무당벌레를 찾아냈다.
덩치는 크지만 역시 무당벌레는 현명했던 것일까.
한두마리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떼로 달려들면 승산이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가만히 복지부동하면서 이 굴욕적인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개미들은 체구가 작지만 원래 호전적인 녀석들이라
물러서는법이 없다.
코앞에와서 정체를 살피고
심지어 더듬이로 건드려보고 앞다리로 톡톡 치기까지 한다.
원래 동물세계에선 이긴동물이
상대방 몸위에 올라가거나 발을 얹어놓고 승리를 확신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
진쪽에서는 상당히 굴욕적인 순간이다.
무당벌레는 그 순간을 와신상담하면서 넘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몇마리의 개미가 시비를 걸다가
반응이 없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이 정도면 알아들을만큼 혼내줬다고 생각한건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봤다.
헤아림
나에게는 사소한 일이
남에게는 충격적인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환경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각도와 강도가 다른 것입니다
반면 나의 작은 관심이 친절이
상대에게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되기도 합니다
헤아림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를 세우고
편하게 해주기 위해
여러모로 형편을 살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헤아림이
우리를 아름답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