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5월쯤에 찾아오는 철새중에
꾀꼬리가 있다.
노란색의 예쁜새인데 목소리도 제법 들어줄만하다.
보통 6월까지도 보이는데
늦은 녀석들은 새끼들 키우느라 그런지 한여름에도 관찰이 가능하다.
뭐든지 막차타면 쓸데없는 관심을 많이 받기 마련인가.
집주위에서 맑은 소리로 울기때문에
몇가지 울음소리는 휘파람으로 따라하기도 한다.
너무 예민한 새들이라 소리가 들려도 좀처럼 얼굴보기가 쉽지 않다.
큰나무들위에 둥지를 틀고 키우기때문에
올려다보고 찾아봐도 보기도 힘들고 봤더라도
카메라에 담기엔 너무 멀다.
남들은 육추사진이다 비행샷이다해서
열심히 찍어 올리는데 난 이게뭔가 도대체.
올해봄은 그래도 몇년동안 인내한 보람인지 몰라도
가까이서 꾀꼬리를 담아볼수 있게 됐다.
아마도 둥지를 짓기위해서 재료들을 찾아다니는 중이었나보다.
바닥에 뭔가 있는걸 보고 번개같이 내려가
물고올라왔는데 망원렌즈로 관찰하다보니
바로 물티슈가 아닌가.!
누군가 뒷처리를 하고서 버린
물티슈를 둥지 바닥에 깔고
새끼를 키울 심산인가보다.
꾀꼬리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습득했다면
자초지종을 얘기해줄텐데
찝찌름한 된장냄새를 마치 향수인냥 암컷과 새끼에게
자랑할것을 상상하니 참 미안해진다.
열심히 이리저리 먼지를 털어내더니
어디론가 바삐 날아갔는데
잘 자식농사를 지었는지 쫒겨나지는 않았는지 새삼 궁금해진다.
Oriolus chinensis
Black-Naped Oriole
러시아 극동, 중국(서북부와 서부 제외), 한국에서 번식하고, 대만, 수마트라, 자바, 소순다열도, 셀레베스, 필리핀에서는 연중 머무는 텃새이며, 인도,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월동한다. 국내에서는 흔한 여름철새다. 5월 초순에 도래해 번식하고, 9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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