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마당에 흰나비가 보인다.
그런데 많이 망가졌다.
치열한 삶을 살다가 이제 가려고하는건지
아니면 천적에 잡혔다가
겨우 빠져나왔는지 알수없다.

지금 흰나비(배추,대만?구별이 굉장히 까다롭다)가
비틀거리며 있는곳이 
개미들이 순찰지역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개미들이 보이지않는다.
본능적으로 나비는 위험을 피하려고 
높은곳으로 오른다.
성한곳이 없는 날개를 겨우 퍼덕이며 
높은곳에서 잠시 숨을 돌리지만

곧 개미들이 눈치채고 
몰려들것이다.
여러마리가 포위하고 달려들면 
날지못하는 나비에게는 거의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고 만다.

힘이빠져서 땅에 내려온순간
개미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것이 보인다.
아마도 근처에 죽어가는 뭔가가 있다는것을
파악한 모양이다.

한마리가 나비의 날개를 물고 매달리자
나비가 날개를 퍼덕이며 털어내면서
마지막 몸부림으로 벗어나려고 한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힘의 균형은 깨지고 끈질기게 추적하던
개미떼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생을 마감하게 된다.

나비를 들썩들썩 움직이며 끌고가려고하는건지 
몇번을 시도하다 실패하니
그 자리에서 해체하는 쪽으로 결정했나보다
다리와 눈을 들고 나르는 모습을 볼수있었다.

약12시간이 흐른뒤에 다시가보니
나비의 형체는 겨우 알아볼수있정도였다.
쓸모없어보이는 날개 비늘만이
치열한 현장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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