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이름있는 곳이나 유서깊은 고장에 가면 안내판이나 리플렛등에
그 동네를 소개하는 8경이 있는 것을 볼수있다.

최근 것이든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든
그 동네를 대표하는 이야기거리나 건물 또는 풍경들이
주로 8경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된다.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경기 서부권에 위치한 파주에 인접한 이곳에도
과연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자랑할만한 얘기거리가 있을까.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미안하게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관심도 없었던것 같다.

학업을위해 경기도 다른 지역으로 가서 살다가 군 제대후에
또 타지역에 살면서 마치 이방인처럼
어쩌다 고향집에 들르는 생활속에서 관심을 갖는다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다.

최근 마을에 일부 사람들의 비아냥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백학 알리기에 앞장서는 중학교 선후배님들과
교류를 시작하게 되었다.

마치 관광객의 입장에서 경청하듯이 미처 몰랐던 
내 고향 백학에 관한 얘기와 전설 그리고
오랜세월 구전으로 내려오는 화롯불앞 할머니의 
군밤맛나는 얘기들도 모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또한 그동안 너무 내 고향에 무관심했음을 자책하는 마음도 
동시에 들었다.

백학8경이라는 이름을 듣고 관련 정보를 들었을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들어도 호기심을 가질만한 이름과 그리고
실제 존재하는 지명과 관련된 얘기들이 있었다. 

관광상품으로 손색이 없는 장소들이고,
좋은 스토리텔링 주제이기도 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첫번째로 꼽히는 연천평야 같은 경우
모두가 인정하지만 쉽게 접근이 불가한 비무장지대에 
위치해있고 설상가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가 같이 
겹치면서 당분간 군 초소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만가대,국사봉,백학저수지,한양벌등은 언제든
사계절 좋은 시간대에 방문해도 좋을만큼 시원한 풍광과 함께
수십년 들판을 일구어 삶을 이어가는 우리 시골 사람들의 
모습도 엿볼수 있는 곳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지나고 있다.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우리의 어르신들은 이제
점점 우리곁을 떠나고 살아계신 분들의 기억도 하루가 다르게
흐릿해져가고 있다.

조선 개국 당시 조선의 수도 후보지로 거론되기도 했던 이곳 백학.
일제시대말 항일만세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던 지역이고,
한국전쟁당시 38선에 인접하여 밀고 밀리는 전투속에서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기도 하다.

어린시절 아무런 위험 안내판이나 지키는 사람이 없던
지뢰가 가득한 야산을 뛰어다니며 놀던 시절이
새삼 아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은 모든 지뢰가 제거된 뒷산을 오르는 것도 조심스럽다.

백학8경을 돌아보고 사계절 풍경을 영상과 함께 
담아서 정리해보고 있다.

종전 이후 54년 이후부터 다시 들어와 살기 시작해서 
70년대까지도 통제속에서 살면서 그야말로 모든것이 파괴된 이곳을
맨손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신 먼저 나신 어르신들에 대한 감사함과          
6차 산업이라고 부르는 관광산업에 대비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모자란 식견과 실력으로 채워가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사실임을 절감하며
앞으로 좀 더 많은 이야기거리와 백학의 여러 모습을 소개할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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