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 한쪽에 잔디가 자라는 경계부분에
질경이가 한무리 자리를 잡고 세력을 키우고 있다.
잔디는 관리받는 신분이라 다른 잡초의 번식을
허락하지 않고 보이는데로 사정없이 뽑아버리고 있는데
언제부턴지 모르지만 질경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 작아서 정체가 뭔지도 몰라볼 정도였는데
잠시 관심을 소홀히한 탓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로 잔디를 위협하고 있었다.
잔디 사이에서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있는
질경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아무리 시골이지만 질경이를 막상 찾으려면 또 쉽지 않다.
어린시절 아무 생각없이 짓밟고 다니던 질경이.
마차 바퀴에 상처가 나고 짓이겨도 보란듯 아문 상처를 보여주는 질경이.
뽑아야겠다고 결심을 하지만
잔디사이에 단단히 박힌
뿌리를 제거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수염처럼 퍼진 뿌리가 지면에 밀착하여 어떤 땅이라도
정착을하고 꽃을 피운다.
민초같은 풀이 바로 질경이가 아닐까.
밟히고 함부로 대접해도 멀리가지 않고
민가 근처에 있으니 말이다.
거기다가 좋은 효능까지 가지고 있어서
잔디를 살리기위해 제거하기까지
한동안 고민하게 만드는 질경이였다.
창피하지만 이제서야 질경이의 중요한 특징을 알게됐다.
줄기가 없이 바로 잎이 나온다는 것이다.
다들 알고 있던것인가?
동물이 진화하듯이 식물도 진화를 하겠지.
진화의 결과로 질경이는 시골길, 마차다니는길에도 당당하게
꽃을 피우는 것이겠지.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질경이의 진면목을
다시 알게되어 기쁘다.
* 질경이의 주요 효능 *
질경이는 간을 튼튼하게 하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고
눈의 충혈을 없앤다.
잎에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 좋다.
질경이는 훌륭한 약초일 뿐만 아니라
무기질과 단백질·비타민·당분 등이 많이 들어 있는 나물이기도 하다.
옛날부터 봄철에 나물로 즐겨 먹고, 삶아서 말려 두었다가 묵나물로도 먹었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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