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우연히 페이스북에 있는 사진들을 보다가
비교적 가까운 저수지에 새들이 있다고해서
찾아가봤다.
날씨는 좋았지만 바람이 세게 불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마다 
물가에서 보이는 오리가 바로 넓적부리였다.
이쪽에 내려와서는 처음보는 오리였다.

저수지를 둘러싸고 산책로와 데크길이 만들어져있어
많은 사람들이 운동삼아 걷는 모습이 보인다.
새들이 이런 환경에서는 그래도 거리를 조금 더 주게 마련인데
카메라를 들고있는 내가 낯설었을까
녀석이 먼거리로 날아가 버린다.

부리가 몸에비해서 크고 수컷은 어두운 색이다.
어디 검정 페인트통에 부리를 담갔다 꺼낸것처럼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상대적으로 부리가 커서 그런지 비율도 조금 이상하고
그래서 그런지 나는 모습도 경쾌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사람이 접근하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위해 
날개를 퍼덕거려야하는데 무거운 부리때문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넓적부리는 겨울철새로 4월까지 볼수있다고 한다.
암수가 무리지어 수초사이를 맴돌면서 기둥에 붙어있는 작은 
물벼룩같은 수서곤충을 잡아 먹는 모습을 볼수있었다.
오리 종류가 많아도 살아가는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 
신의 섭리일지 모르지만 신기한 생각도 든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래있지는 못했다.
원래 계획했던 뿔논병아리는 조만간 다시 찾아가서
담아볼 생각이다.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