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연천에 있는 지질해설사회에서 전국 지질해설사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단양을 찾았다.
크게 기대하지 않은 탓인지 눈앞에 펼쳐진 풍경과 하늘과  산과 강의 모습이
나를 놀라게했고 추위가 있었지만 잊을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우리나라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곳이 5곳이 있다.
제일 먼저,
제주도(2010)
청송(2017)
무등산권(2018)
한탄강(2020)
전북 서해안(2023)

세계지질공원으로 가기전에 먼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는다.
우리 연천도 한탄강과 임진강이 흐르는 자연적인 조건속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계를 간직하고있고 한탄강을 흘러서 내려온 뜨거운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주상절리가 10곳이상의 지질명소를 만들어놓았다.

재인폭포를 비롯해서 지질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깃들어있는 50만년이상의 흔적을 찾는
지질투어와 한탄강을끼고 걷는 힐링 트래킹이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임진강을 중심으로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이 되었다.
북한에서 흘러내려오는 임진강에 많은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특히 연천에는 겨울마다 귀한 손님인 두루미가 찾아와 겨울을나고 돌아간다.
세계적으로도 보호종인 두루미와 재두루미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여행이 될것인데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연천을 비롯한 철원 포천 지질사이트는 2020년 7월에 인증을 받았다.

단양이 올 4월에 인증을 받는다면 6번째 인증을 받는 것이 된다.
남한강을 끼고 높은 산과 10여곳의 지질명소가 있는 단양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을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현지 해설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돌아보니 
과연 전문가들이 낙관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가기위해 6번 주차장에  모여 현지 지질해설사의 설명과
일정에대한 소개를 듣고 잔도길을 따라 걸었다.
지질해설사는 기수로 구분하는데 주로 북한산에서 합숙하면서 교육을 받기도하고
지방에서는 거리가멀고 하니 따로 교육을받고 지질해설사로 활동을 하기도 한다.

연천에는 6기까지 배출되었는데 우리6기는 운이 좋았는지 
연천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때 철원과 포천에서도 위탁으로 같이 교육을 받은 
해설사분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때 같이 교육을 받은 기수를 유네스코1기라고 부르고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에 올라가니  남한강이 발밑에 내려다보이고 건너편 
천문대와 단양읍내가 깨끗한 하늘아래 눈에 들어온다.
소박하고 조용하게 위치한 단양역이 보이고 중앙선 철로가 다리위로 놓여져있다.
옆에는 잔도길을 따라걸을때 설명을 들었던 시루섬이 보이는데 
출렁다리가 놓여질것이라고 한다.

출렁다리가 끝물이라지만 길게 놓여지는 출렁다리를 상상해보니 
나름 스릴 넘칠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저녁에는 소백산 자연휴양림에서 
숙소를 정하고 원래 목적이었던 전국지질해설사회 정기총회를 개최하였다.

저녁식사는 읍내에 나가서 한정식이 차려진 공간에서 군청관계자와 함께
4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응원하고 확신하는 건배사를 몇 사람이 돌아가면서 하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한자리에 모여서 다과와 술을하면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기들과 얘기도 나누고 잘 모르는 사람들간에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 초저녁에 잠자는 습관을 20년 가까이 가지다보니
하품이 계속나와서 슬쩍 자리를 빠져나와 잠자리에 들었다.
오면서 가면서 내차로 운전을해야 하기에 심적 부담도 있던 터였다.

이튿날 숙소 옆 식당에서 콩나물해장국을 먹고 
일정을 시작했다.

읍내에 있는 올누림센터에 들러 세계지질공원홍보 전시관을 둘러보고 
군청 관계자의 해설도 들었다.
도서관 시설이 잘돼있어 남은 시간동안 둘러보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단양 인구가 27,000명 정도인데 면적은 연천보다 15% 가까이 더 넓다.
이런 시설들도 인구에 비해선 너무 호화로운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랬다.

민간에서 위탁 운영한다는 고수동굴을 찾았다.
들어가기전 해설사의 설명과 사진들을 보고 현장 관리자의 주의사항을 들었다.
껌을 씹지 말라며 매의 눈으로 내 눈앞에 티슈 한장을 내민다.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를 보며 동굴 입구로 이동했다.
지금 밖의 온도는 영하의 날씨.
남쪽이라 덜 춥겠지했던 방심은 매서운 찬바람에 움츠려들었다.

둥굴에 박쥐들이 잠을 자는데 밤마다 야생고양이들이 찾아와 벽을타고 올라가
박쥐들을 잡아먹는다는 얘기를 듣고 밤마다 불침번을 서야하나하는 생각도 해봤다.
요새 박쥐들이 귀하신 몸이 아닌가.

이곳 동굴이 태초에는 물에 잠긴 곳이었는데 물이 빠지면서 멋진 석회암 동굴로 변신했다.
일부구간만 공개하고 있는데 밖의 온도는 영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면서 확인한 
온도계는 영상 9.7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들어가기전 들었던 얘기대로 습하고 온도가 올라가면서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돌굴이 평탄한 구간이 아니라 오르만 내리막이 섞여있어 
체력이 약한 여자분이나 노약자는 버겁고 미끄러질 위험도 있는 구조였다.
입구에서 신신당부했던 이유가 있었다.

현지 해설사들이 중점으로 설명하는 포인트인 위 아래 종유석 만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위 이래 종유석이 만나는 시간이 약 천년이 된다고하니 
100년도 못사는 나는 그저 싱겁게 웃을뿐이다.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하던 동굴을 보고 나와서 
보리밥집을 찾아 점심을 먹고 
근처에 있는 산 정상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해발 600미터에 위치한 전망이 끝내주는 카페있는데 그 옆에는 
패러글라이딩하는 곳이 있어서 같이 왔던 해설사는 어느샌가 
옷을 갈아입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몬드 라떼를 주문하고 마시면서 1박2일의 단양 방문을 마무리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연천에 있다가 외부에 나와 돌아다니다보면
우물안 개구리 신세였구나하는 마음이 든다.

밖에 나가서 견문을 익히면서 몸과 마음이 한층 넓어지는
경험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던 일정이었다.

단양의 성공적인 인증을 미리 축하하며 10월에 있을 지질해설사 참가하는 대회에도
꼭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6번 주차장에 모여서 인사를 나누고  일정소개를 하고 있다.

중앙선 철길이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크리스마스의 여운이 남아있는듯하다.

왼쪽에 단양역과 시루섬이 보인다.

연천만큼이나 멋진 지질명소가 있었다.

어딜가나 한강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밖은 아직 영하인데 내부로 들어갈수록 온도가 올라가고 습도는 높아졌다.

무심코 바라본 천장에는 예전에 물길이 만들어놓은 와류의 흔적을 볼수 있었다.  

좁은 계단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구간때문에 체력이 약하고 노약자는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는데 1000년이 걸린다는 종유석이다. 천지창조의 손끝이 연상됐다.

날씨도 도와줘서 하늘도 예술이었다. 환갑에 찾아오게 된다면 기념으로 패러들라이딩을 해볼까?

정기총회 끝난후에 기념촬영

고수동굴을 나와서 단체사진

겨울에도 멋진 모습을 하고 있는 도담삼봉.

지역 자체가 석회석이 많이 시멘트 공장때문에 산 정상마다 헐벗은 모습이 보이기도하는데 개발의 논리와 보존의 논리가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듯 보였다. 그런데 연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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