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같은 자리에 할미꽃이 환하게 피어있는 곳에 갔다.
양지바른 묘에 무리지어 핀 꽃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어릴적 돌아가신 할머니를 잠시 떠올려본다.
세월이 많이 흘러 어머니가 할머니보다 더 연세드신 모습으로 이제 할머니가 되어
우리를 맞이하고 계신다.
얼마전 누나하고 시골에 가면서 학교얘기가 나왔고,
초등,중등 몇회 졸업했는지 따져본 일이 있었다.
28회, 15회를 기억해내고 '얼마안됐네?'했다가 나도 모르게 어이없어서 웃고만 일이 있었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계산하지 않은 것이다.
지나고보면 이렇게 빠른 것이 세월인데 왜 어릴때는 그렇게 어른이 되려고 고민아닌 고민을 했을까.
* 정열을 오래 지속시키고자 하여도 생명을 오래 지속시키고자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 라 로슈푸코
* 종종 정열은 더할 나위 없이 영리한 자를 우둔한 자로 만들고, 더할 나위 없이 우둔한 자를 영리한 자로 만든다. - 라 로슈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