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봄 명자나무꽃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꿀을 채집하는 뒤영벌이다.
호박벌에 비해서는 작고 꿀벌보다도 작거나 비슷해보였다.
이름이 생소하고 사진도 쫒아다니면서 담느라 몇장 없다.
정면샷이나 위에서 본 사진이 있었다면 좀더 동정이 쉬웠을텐데 내년 봄에는
다시 만날수 있을까.
내가 담은 사진은 암컷이다. 몸전체가 검은색이고 끝이 황금색으로 조금 뭍어있는 정도다.
수컷은 전체가 밝은 금색이다.
역시 사람빼고는 동물이나 곤충이나 수컷이 예쁘고 멋있는듯.
Bombus ardens ardens
- 이름의 유래 -
지금은 "뒤영벌"이라고 하지만, 일제로부터 해방 전후의 자료에서는 "뒝벌"이라고 되어 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불렀을까 자료도 찾아보고 곰곰이 생각하여 본 결과, 뒝벌은 뒤웅박의 생김새를 모티브로 하여 유래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전을 찾아보면 "뒝박"은 뒤웅박을 말한다. 뒤웅박은 쪼개지 않고 꼭지 근처에 구멍만 뚫고 속을 파 낸 바가지를 뜻한다. 그래서 "뒤웅스럽다"는 생김새가 뒤웅박처럼 보기에 미련하다는 뜻이다. 그러면 뒝벌은 어떤 의미일까? 두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하나는 이들의 영소 습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화분으로 경단을 만들고 그 안에 알을 낳는데, 깨어난 애벌레가 자라면서 화분을 원형으로 만든다. 그 위에는 구멍이 조금 뚫어져서 마치 뒤웅박과 같은 생김을 갖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충이되어 나오면 항아리같은 느낌도 든다. 따라서 이들의 이름은 애벌레 방의 생김새 때문이라는 추론이 나올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이들의 몸 생김새가 전체적으로 뚱뚱하니 뒤웅박 같기도 하다. 이런 모습이 이들의 이름을 만드는 근거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 둘 중에 어떤 이유인지는 정확히 모르나, 뒤웅박같은 애벌레 집을 가진 또는 뒤웅박을 닮은 벌이란 의미가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 외국의 이름들 -
뒤영벌의 서양이름은 범블비(Bumblebee)이고 학명으로는 범부스(Bombus)이다. 서양의 보통명은 범블(bumble) 즉, "윙윙거리다"에서 유래되었고, 학명은 붐(boom) "붕붕거림이다"에서 나왔다. 따라서 영어명와 학명은 모두 이 벌의 날개짓에서 유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작곡한 뒤영벌의 비행(The Flight Of Bumble Bee, Op.57)의 연주를 들어보면 뒤영벌의 날 때의 장면을 연상시킬 만큼 날개짓 소리를 잘 묘사하였다. 이처럼 서양인들에게 있어서 이 곤충은 비행과 관련된 행동이 문화적 상징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에 동양에서는 다른 시각을 가졌다. 중국에서는 웅봉(熊蜂)이 부른다. 이 벌의 생김새를 보면, 몸이 뚱뚱할 뿐 아니라 거구이기 때문에 곰을 연상하여 '곰벌'이란 뜻의 '웅봉'으로 지은 것 같다. 도한 일본이름은 좀더 검토를 해보아야 하겠지만, '둥근꽃벌'이란 의미를 갖는 것같다. 즉 뒤영벌이 앉기에 적합한 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뒤영벌의 이름만으로 상반된 동서양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bsmoon1004&logNo=220051112732
몸길이는 14~16mm이다. 암컷의 몸은 흑색이고, 다리는 다소 흑갈색이다. 몸의 하면에는 회황색의 긴 털이 나 있다. 날개는 투명하고 약간 갈색이며 가장자리는 다소 짙은 색이다. 머리는 길지 않고 황색의 긴 털이 났고 종아리마디는 주위에 긴 적살색의 털을 가졌다.
* 행복된 혼인은 천국에서 맺어진다. - 하인리히 듀몰린 <온전한 사람>
*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났을 때에도 '그 여자가 하늘을 우러러보고 있었을 때'였다. 신앙의 빛을 받아 결혼과 에로스의 성성(聖性)을 바라게 될 때, 남녀의 일치를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은 완전히 실현되는 것이다. - 하인리히 듀몰린 <온전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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