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루틴이 있는게 아닌듯.
딱히 안해도 되는데
습관적으로 방향을 잡고 한바퀴 도는듯한 모습이다.
적당한 긴장감이 있으려면 만만한 경쟁 수컷이 있어야 하는데
이곳엔 녀석만이 최고 높은 위치에 있을뿐
아직 이렇다할 도전은 없는듯 하다.
언젠가는 왕성한 수컷이지만
밀려나게 마련.
사람이나 짐승이나 세월앞에 대들어봤자
본전도 못찾게 된다.
정면 얼굴을 한번 담아보려고 접근해봤지만
끝내 보여주지않고
땅콩 두쪽만 실컷 보라는듯 뒤태만 보이더니
풀섶으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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