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혐오동물일수도 있지만
사람에게는 거의 피해를 주지않는 
오히려 이로운 행동을 많이하는 토종 거미다.

시골에선 흔한 거미인데
아무래도 도시에선 보기 힘드니까
처음보는 사람들은 외래종으로 오해하거나
독거미로 생각해서 제거하려고 할지 모르겠다.

일부 사람들은 깔때기거미를 사육하거나
새끼들을 분양하기도하고
가족들이 알면 기겁할일이지만 가까운데에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지켜보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시골에선 집 주위에서 흔하기때문에 
따로 관리할 필요는 없고,
깔때기모양의 거미집이 있는것을 보고
안에 녀석이 세들어있구나하는 것을 짐작할뿐이다.

그리고 가끔씩 무슨 진동을 느꼈는지 모르지만 
번개같은 속도로 먹이를 덮칠기세로
밖에 나왔다가 착각이었음을 놀려줄틈도 주지않고
또 번개같이 안으로 사라져버리는 모습을 보게된다.

앞마당에 등나무를 심어서 이제 2년이 지났는데
올봄에는 꽃이 딱 한송이 피었다가 져버리고
제법 하늘도 가려주면서 등나무 그늘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할 그늘을 만들어주면 평상에 앉아 잠시
부채질도하면서 잠시 더위를 잊게될 것이다.

그 등나무주위에 수많은 노린재들이 
모여들어 짝짓기를하고 여름내내 아지트삼아 
개미들과 함께 등나무의 달콤한 수액을 탐내고 있다.

괘씸한 생각이들어 노린재를 잡아
깔때기거미집 주위에 놓아주어 녀석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좀 잔인한 생각같지만 거미가 보여주는 
새로운 먹이에 대한 반응도 많이 궁금했기에
동영상과 함께 사진도 찍게 된 것이다.

맛없는 노린재를 보통은 거미들이 안먹고 
떨어뜨리거나 하는데 깔때기거미는 먹성도 좋은것 같다.
한참을 나왔다 들어갔다하면서 시간을 끌고 
다리를 물고 사정하는듯한 자세도 취하지만
결국 안으로 끌고 들어가 먹는 것을 확인했다.

맛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다른 모든 음식들이 상대적으로 별미로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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