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10월 어느날
뒷뜰에 있는 녀석들 보러갔는데 
'바람'이 이상하다.

'구름'은 주위를 맴돌며 긴장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심각한 상황같았다.
입 주변에는 핏물이 고여있고,
발가락에도 피가 배어 나왔다.

무슨일이 있던걸까.
말을 못하니 알수가 없다.
여러가지 상황을 상상해봤다.
근처 초등학교에 녀석이 아이들 장난을 잘 받아주고 
얌전하게 있으니 헤코지한걸까?

아니면 어른들이 자기 밭에 함부로 들어가 대소변을 보거나
땅을 헤집어놓아서 잡아다가 저렇게 한걸까.

마을을 순찰도는 성체 고양이들의 짓일까.
아직은 어리고 수컷에다가 장래에 자신의 경쟁자가 될수있으니
미리 교육을 시킨다고 한 것일까.

암컷인 '구름'은 멀쩡하기에 신빙성이 있어보인다.

앞발 뒷발을 만져보니 뭘로 긁은듯 핏물이 묻어나온다.
표정에서도 당황하고 고통스런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다.

급하게 녀석을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다.
항생제와 약을타고 나오면서 많이 닮은 고양이를 보게됐다.
전에 한배에서 난 새끼들이 있어서 얘기했더니 
한마리 부탁한다고했는데 데려와서 중성화 수술을시키고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돌아와서 약을 먹이고 상처를 발라줬는데 
계속 상처 부위를 핥아서 안좋을거 같아 급하게
포장배달왔던 프라스틱 그릇을 잘라서 임시방편으로 조치를 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목에 끼어있으니 답답하기도 할것이다.
그래,며칠만 참자.

그렇게 일주일인가 지나서 상처는 거의 회복되었고
목을 끼어있던 것을 벗겨 주었다.

그 이후로 녀석이 기분이 나빴던지 
한동안 불러도 잘 오지않고 경계를 하는 모습을 봤다.
괘씸한 생각도 들었지만 어쩔수 없다.

상처가 심해서 박스안에 있었는데 바닥에 핏자국이 많이 묻어 있었다.
발에도 상처가 심했다.

구름은 암컷인데 멀쩡하다.
동네 성체 수컷이 경쟁자 제거를 위해서 벌인 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을타러 병원에 갔다가 한배에서 나온 새끼중 한마리를 봤다.
버스 기사님이 입양하라고 부탁한것을 얘기해줬더니 바람과 구름을 보고 이쁘다고하면서 한마리 부탁한 것이었다.
관리를 잘 해주니 때갈부터가 다르다.   

상처를 핥지못하게 배달음식 포장그릇을 씌워놓았다.
옆에 구름은 상황 파악이 안되는지 겁을 먹었는지 표정이 좀 그렇다.

암컷이라 멀쩡햇던 것일까.

벗겨보려고해도 잘 안되니 포기하고 기분이 나쁜듯 등을 돌리고 있다. 

여전히 아프고 답답한 마음일 것이다.
조금만 참자, 며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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