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꽃 자체로 예쁜꽃은 뭘까.

지금은 5월이니 장미가 피기 시작해서 

멀리서도 검붉은 장미꽃이 선명하게 도드라진다.


동네 경노당에 복사꽃이 있다.

열매는 보잘것 없다.

흔히 개복숭아라고 부르는 맛없는 열매라서

그냥 떨어질때까지 누구하나 손대는 사람이 없을정도다.


그런데 4월에 

이 복사꽃이 피는 모습은 지나가는 나의 시선을 

그대로 붙잡고 한동안 쳐다보게 만든다.


붉게 상기된 꽃잎은 활짝 열려서 

부끄러운듯 시원시원하다.

옹기종기 모여서 핀 꽃도 이쁘지만

복사꽃이 개인적으로 제일 꽃다운 모습같다.


중국 원산의 수많은 전설과 얘기거리가 있는 나무라서가 아니다.

꽃잎과 꽃술과 받침이 어디하나 숨김없이 가감없이

드러내 보여주는 참모습이 너무 진솔해서일지도 모르겠다.


Prunus persica 

Peach

북반구와 남반구의 따뜻한 온대지역에서 자란다. 키가 작은 것에서 중간까지 다양하지만 대개 6.5m 이하이고, 재배할 때는 가지를 쳐서 3~4m를 유지시킨다.

잎은 광택이 있고 녹색이며 창 모양으로 끝이 길쭉하고 보통 잎 아랫부분에 샘이 있어 개미와 다른 곤충을 유인하는 용액을 분비한다. 잎겨드랑이에 피는 꽃은 지난 해에 자란 어린 줄기를 따라 마디마다 1송이씩 피거나 2~3개가 모여 핀다. 꽃잎은 5장으로 분홍색이지만 흰색도 있으며, 꽃받침잎도 5장이다. 수술은 꽃의 아랫부분을 이루는 짧은 꽃받침통의 가장자리에 3열로 난다. 암술은 하나의 심피로 되어 있는데 암술대는 비교적 길며, 씨방은 후에 열매가 된다.

이런 복사나무와 여기에 얽힌 설화가 중국에서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삼국사기》에 벌써 그 기록이 나온다. 거의 2천 년 전인 백제 온조왕 3년(15)에 “겨울이 가까워 오는 10월에 벼락이 치고 복사나무와 자두나무 꽃이 피었다”라는 내용이다. 이렇게 이상 기후의 상징으로 예를 들 정도이니, 이미 이보다 훨씬 전에 들어와 당시에는 널리 퍼져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삼국시대와 고려 및 조선왕조를 거치는 동안 복사나무는 우리의 재래 과일나무로 갈수록 더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더 맛있고 굵은 품종을 골라 키우는 안목도 있었을 터이나 기록으로는 반도(蟠桃), 홍도(紅桃), 벽도(碧桃) 등의 이름만 찾을 수 있을 뿐이다. 1910년경 경기도에서 조사한 자료에는 10종의 품종 이름이 나온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먹는 개량 복숭아는 1906년 뚝섬에 원예시험장이 설치되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새 품종을 들여온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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