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가물었던 2021년 여름이었다.
겨울엔 몇년만에 강추위라 저수지가 꽁꽁얼어서
썰매장과 빙어낚시가 모처럼 대박을 터뜨렸다.
5월까지는 자주 비가오더니
6월이후부터 가물기 시작해서
무더위까지 겹치니 농사를 짓는 시골 사람들은
하늘만 쳐다보고 한숨만 짓는다.
밭에가면 아침부터 공기가 달궈져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지나고보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맞는데 말이다.
그 당시에는 끝이 언제인지,끝은 오는지 막막하고 숨이 막힌다.
시골에 내려와 살다보니 자연적으로
산소에도 자주 가게된다.
그동안 어르신들이 해오시던 산소 관리나 금초도 이젠
내손에서 해야되는 나이가 되었다.
아니 진작에 했어야 했는데 죄송스럽다.
산소가 있는 곳은 전부터 논이있던 골짜기다.
어릴적부터 마차타고 일하러 나오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정말 시간이 화살과도 같이 흘러버렸다.
산소가는 길을 가면서
요즘엔 사진과 영상을 취미로 하다보니
시간의 흐름속에서 각자의 타이밍에 맞춰
꽃을 피우고 짝짓기를 하는 곤충들을 눈여겨 보게된다.
좁은길 한쪽에 작은 개울이 흐르는데
8월말이되니 고마리와 물봉선이 어느새 꽃을 피웠다.
코로나다 무더위다하지만 자연의 큰 흐름은
거스를수 없는 것이었다.
물을 좋아해서 이름에도 '물'이 붙었을까.
특이한 꽃모양과 붉은색의 물봉선이
아침 미풍에 대롱대롱 흔들리며 인사를 하는듯하다.
9월이고 국화꽃이 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고 계절은 또 숨가쁘게 제자리로 돌아가기위해
해와달 바람을 재촉할 것이다.
새벽 공기가 제법 차다.
서서히 우리의 몸도 변화에 맞춰야겠지.
Snap weed /Bush lizzie
물봉숭
꽃말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학명 | Impatiens texto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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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나 들의 습지에서 자란다. 곧추 자라는 원줄기는 높이 50~100cm 정도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유연하며 마디가 튀어 나온다. 어긋나는 잎은 길이 6~15cm, 너비 3~7cm 정도의 넓은 피침형이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밑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있으나 꽃차례의 잎은 잎자루가 없다. 8~9월에 개화하는 총상꽃차례에 피는 꽃은 홍자색이다. 열매는 길이 1~2cm 정도의 피침형으로 익으면 탄력적으로 터지면서 종자가 튀어 나온다. ‘노랑물봉선’에 비해 전체가 억세고 줄기는 홍색을 띠며 꽃은 홍자색이다. ‘봉선화’과 달리 꽃이 총상으로 달린다. 염료용,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물봉선 전설 -
옛날 올림포스 궁전에서 연회를 열고 있을 때 손님으로 참석한 신들에게 대접할 황금 사과가 한개 없어지고 말았다. 심술궂은 신의 장난이었는데 그 날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여인이 의심을 받아 쫓겨나고 말았다. 그녀는 누명을 벗고자 간곡히 호소했으나 자신의 결백을 밝혀내지 못해 마음 고생을 하다가 슬픈 최후를 맞아 봉숭아가 되고 말았다.
봉숭아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결백을 증명하려는 듯 씨주머니를 터트려 자신의 속을 뒤집어 보인다.
꽃말 :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