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을 지나면서 덩굴처럼 담쟁이가 건물을 집어 삼키듯이 어느순간 울타리를 점령해버리는 기세좋은 꽃이다.
하루가 다르게 하얗게 변하는 울타리를 보면서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 불타는 열정을 발산하는 것 같아
경이롭기도 하다.
그 정열에 감탄해서인지 많은 나비와 벌들이 찾아와 스킨십을하고 떡고물을 가져간다.
Aoiifolia Virgin`s Bower
october-clematis
낙엽성 반관목의 덩굴식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중남부지방에 분포하며 산지나 들에서 자란다. 덩굴줄기는 길이 2~4m 정도이고 어린 가지에 잔털이 있다. 마주나는 잎은 3출 또는 2회 3출하고 소엽은 길이 4~7cm 정도의 난상 피침형으로 결각상의 톱니가 있으며,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다. 7~9월에 개화한다. 취산꽃차례에 달리는 꽃은 백색이다. 수과는 5~10개씩 모여 달리고 털이 있으며 백색 또는 연한 갈색의 털이 있는 긴 암술대가 달려 있다. ‘좀사위질빵’과 달리 잎이 3출 간혹 2회 3출이고 열매에 털이 있다. 어린잎은 식용하며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독성이 있으므로 어린순을 데쳐서 우려내고 된장이나 간장에 무쳐 먹는다. 다른 나물과 같이 먹기도 한다.
꽃말 : 비웃음
가을걷이가 한창이던 때 일손을 도우러 오랜만에 사위가 처가를 찾았다. 선선한 바람도 불지 않는 뙤약볕이었다. 사위를 비롯해 남정네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장모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오랜만에 온 사위가 일하느라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은 일하는데 사위만 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던 중 장모는 꾀를 내었다. 장모는 들판에 핀 ‘사위질빵’의 줄기를 엮어 ‘질빵’을 만들었다. 이를 지게에 매달아 사위에게 주었다. 조금만 무거운 짐을 지을라치면 지게는 힘없이 끊어졌다. 지게를 못 쓰니 사위는 쉴 수밖에 없었다. 가벼운 것만 들고 쉬엄쉬엄 일하라는 장모의 ‘사위사랑’이다.
*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 - <시편, 19장 2~4절>
*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곧 아는 것 - 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