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5월을 지나 6월로 이어지는
초여름에 짙은 향을 내면서 벌과 나비를 불러모으고 있는 나무다.

도깨비싸리로 검색했더니 나오질 않아 다시 검색해서 정확한 이름을 찾았다.

왜 도깨비싸리로 기억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족제비의 꼬리와 닮았다고해서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오래전에 북미산으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여왔다고 한다.
꼬리를 바짝 세우고 경계를하는 족제비를 잠깐 상상해봤다.
시골에서도 이제 보기 힘들어졌다.
어릴때는 집집마다 닭장 공격하는걸로
악명이 높아 잡기라도하면 추녀에 거꾸로 매달아 
말리곤했었다.

약으로 쓴다고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얄미운 포식자를 
힘겹게 잡아 매달아놓고 화풀이를 대신하지 않았나 싶다.

일제시대 말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데
황폐해진 산과들에 족제비싸리는 
그야말로 엄선된 개척자 역할을 했다고 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때문에
흙먼지가 날리고 민둥산이 된 환경을
빠르게 복원하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꽃이 피는 시기에는 옆에만 가도 
조금 자극적인 꽃향기때문에
거북하기도 한데 좋다고 달려드는 벌을 보면
엄살을 부리는것 같아 다시 크게 숨을 들이마시게 된다.  

 

이름에 '싸리'가 들어가지만
아카시나무처럼 콩과 식물이라고 한다.
왜 족제비싸리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Amorpha fruticosa 

Bastard Indigo

꽃말 : 생각이 나요.

 

족제비싸리는 키가 3미터 정도 자라는 갈잎나무로 11~25개의 작은 잎이 한 잎 대궁에 매달리는 겹잎이고, 얼핏 보아 잎 모양이나 달림 방식이 아기 아까시나무와 같다. 실제로도 아까시나무와는 같은 집안의 콩과 식물이다. 이름에 싸리가 들어 있지만 싸리와는 속(屬)이 다르다. 꽃은 새로 난 가지 끝에 빈틈없이 촘촘히 달리고 늦봄에 짙은 보라색 꽃이 강한 향기를 풍기며 핀다. 열매는 손톱 크기만 한 콩팥모양으로 약간 굽으며 가을에 꽃자리마다 수십 개씩 익는다. 

 

 

 

 

* 인생이라는 것은 헛된 정열이다. - 싸르트르

* 싸르트르와 바르뷔스는, 인간은 결코 자유롭지 않으며 너무 어리석은 나머지 그것을 알 수 없을 뿐이라고 결론짓는다. - 콜린 윌슨 <아웃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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