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처음 도토리거위벌레를 본것이 몇년전 
뒷산에서 우연히 참나무들 사이를 지나갈때였다.

8월중순이 넘어가고 막바지 더위에 모두가
힘들어할때 였을것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에 여지없이 거위벌레의
톱질이 시작된다.
1센티미터도 안되는 작은 몸에 또 작은 주둥이로
몇시간에 걸친 톱질을해서 
말끔하게 잘린 잎과 도토리들을 땅위에 떨어뜨린다.

이번에 본것은 신갈나무다.
참나무 종류가 여럿있는데 선호하는 종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채 단단해지기전의 열매를 골라 
알을낳고 톱질을해서 땅에 떨어뜨리는데 
잎과함께 떨어뜨려 속도를 줄여줌으로서 충격을 덜 받게하고
얼마동안의 광합성을 할수있는 시간을 확보해줘서
알의 먹이가되는 도토리의 상태를 좋게 유지하는 역할도 하는것 같다.

  

그렇게 알이 도토리를 주식으로 하면서
커지면 땅을 파고 들어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여름에
본능적으로 참나무류를 찾아 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아마도 바구미종류하고 비슷해서 혼동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거위벌레 몇종류를 담아봤는데
공통적으로 나뭇가지나 잎을 신기하게도잘 잘라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하는 만큼 자르는 재단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올해(2022)는 관찰을 넘어 
도토리를 잘라서 직접 눈으로 알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비오는날 데크에 떨어진 몇개의 도토리와 잎을 가져와
잘라내서 찾아보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마치 개미알같은 작은 것이
나중에 어마무시한 거위벌레로 변하는구나하는 것에
놀랍고 신기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Mecorhis ursulus

 

연 1회 발생한다. 5월 하순경에 번데기가 되기 시작하며 용 기간은 21~33일이다. 성충 우화 시기는 6월 중순~9월 하순 사이이고 최성기는 8월 상순이다. 우화한 성충은 나무 위에서 도토리에 주둥이를 꽂고 흡즙하며 생활한다. 성충의 산란수는 20~30여 개이다. 산란 습성은 주둥이로 도토리에 구멍을 뚫은 후 산란관을 꽂고 1회에 1~2개씩 낳으며 오후 5시경에 가장 많이 산란한다. 난 기간은 5~8일이고 7월 하순경에 유충으로 부화한다. 유충은 구과(毬果)의 과육을 섭식하며 생활하다가 20여 일 후에 피해과(被害果)에서 뚫고 나와 땅 속 3~9 cm 깊이까지 들어가 흙집을 짓고 월동한다.

참나무류의 구과(毬果)인 도토리에 주둥이로 구멍을 뚫고 산란한 후 도토리가 달린 가지를 주둥이로 잘라 땅으로 떨어뜨린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이 과육을 식해한다.

 

 

 

 

 

 

 

* 당신이 덜 '존재할수록' 그리고 당신의 삶을 덜 표출할수록, 당신은 그만큼 더 많이 '소유하게' 되며, 당신의 소외된 삶은 그만큼 더 커진다. - 칼 마르크스

* 나는 이렇다 할 재능도 없고 이룩해야만 할 사명도 없으며, 반드시 전달하지 않으면 안될 감정도 없다. 나는 가진 것도 없으며 무엇을 받을 만한 가치도 없다. 그런데도 나는 무언가 보상을 바라고 있다. - 앙리 바르뷔스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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