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당연한줄 알았다.
참개구리를 괴롭히던 어린시절에는

장난감도 되고
분풀이 대상도 되었다.
여기저기 풀섶에서 뛰어다니는 개구리들을 보면서
한없이 재생되는 초파리같은줄 알았다.

생물시간엔 또 어땠나.
자비없는 메스칼에 영문도 모른체
해부용재료로 쓰이지 않았는가.
벌떡벌떡뛰는 심장을 관찰하라고 하는게
왜 그때는 아무렇지않게 생각됐는지 모를일이다.

메뚜기와 개구리뒷다리는
시골에서 사는 사람들의 중요한 간식거리였다.
(나는 둘다 먹지못한다. 시골에서 자랐지만말이다.)
어린시절엔 논에 약을 많이 안쳐서 메뚜기가 눈앞에서 
집단 서커스라도 하듯이 정신없이 날아다녔다.
유리로된 콜라병과 강아지풀줄기를 가지고 
논두렁을 한바퀴돌면 적당히 먹을만큼 메뚜기를
잡을수 있었다.

개구리는 여전히 시골에서 많이 보인다.
어릴때보다는 줄었겟지만 그래도 다른 비슷한 
양서류나 파충류에 비해서는 개체수가 꾸준한것 
같기도 하다.

겨울내내 철새들이 날아와 한바탕 잔치를 벌이고 
봄에 떠나면 4월부터 모내기 준비를 한다.
5월이돼서 모내기가 시작되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게
개구리들이 합창을 하기 시작한다.
논에 물을대고 써래질을해서 모내기 준비가 끝나면
녀석들도 이때다싶어 숟가락을 얹는 것인지
짝을 찾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새벽에 문열고 마당에 나오면 
멀리보이는 논에서 울려퍼지는 합창소리가 
조용한 공기를 타고 멋진 울림으로 전해져온다.
남들은 소음공해라고 할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개구리소리는 참 좋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이 개구리 뒷다리를 
구워서 건내줄때 차마 먹을 엄두가 나지않아 
여태껏 입에 안대고 있는데
먹어본 사람들은 메뚜기는 고단백 간식.
개구리 뒷다리는 치킨맛?정도라고 한다.

어린시절 서울에서 왔다고하면서
개구리를 잡아달라고하던 아저씨가 생각난다.
몸이 아픈데 약이 신통치않으니
민간요법으로 개구리를 먹어야한다는 것이다.
네,하고 대답은 했지만 개구리를 잡아 산채로 삼키는
모습을 상상하니 끔찍하기도해서 아저씨를 또 마주칠까봐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난다.

어린시절 우리의 취미 또는 오락을 위해서
아낌없이 주었던 참개구리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의 뜻을 전하면서 
이제는 마주치는 모든 참개구리에게 마음속으로 안부를 묻고
소중히 대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Pelophylax nigromaculatus
Black-spotted frog
 leopard f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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