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오래전 
곤충의 다리를 마치 전리품인양
물고있던 장님거미를 찍은적이 있다.

자주볼줄알았다.
그런 장면을...
거의20년이 흐른 올해 2021년 여름
핸드폰에 그 장면을 다시 담아보게됐다.

사진 취미를 막 시작하게된 시점이라
그냥 얻어걸린 장면들도 많았는데 
멋모르고 운좋게 담았던 작은 벌레들과
나비들 그리고 군락을 이룬 야생화...

사람손에 의해 빠르게 환경이
망가지고 서식지가 훼손되니 
당연히 버틸 재간이 없다.

장님거미가 솔직히 혐오감이드는
동물이기에 선뜻 다가가기는 어렵다.
산속 음습한 약수터주위 나무주위에 
새카맣게 붙어있는 번들거리는 광택의 
장님거미를 본 사람이라면 더 그럴것이다.

그래서 약간 어두운 곳에서 힘들다고 아무 
나무에 손을 대거나 기댔다가는 기억에 오래남을
안좋은 사건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다행이라면 장님거미는 독이 없다는 것이다.
이름의 유래도 눈보다는 다른 거미들처럼 
실젖이 없기에 거미줄을 만들수 없다는데서 
나왔다고하니 갯벌에 있는 게들처럼 생긴 눈은
기능이 아주 퇴화된것은 아니라는거다.

행동을 관찰하다보면 
긴 앞다리로 맹인들이 지팡이로 
전방을 더듬더듬하는듯한 행동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론 그런 행동이 이름의 연유에 더 가까운게 아닌가 싶다.
썩 좋은 비유는 아니지만 말이다.

하여튼 
기대하지 못했던 장면을 보고 담아서 공유하고자 한다.
직접 사냥하는 건 아니고
작은 벌레들의 사체를 처리해주는 청소부 역할을 하는것으로 보인다.
입에물고 쪽쪽 빨아먹는듯한 행동을 하는데
그 날개부분에 붙어있던 작은 살점들을
발라먹는게 아닌가 싶다.

덥고 무료한 일상에서 
개인적으론 단비같은 생태계의 현상이고
뿌듯함을 느끼게되는 순간이기도하다.
오늘도 그냥 덧없이 보내나했는데
장님거미 네 덕분에 마무리는 잘될것 같아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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