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작년 겨울(2020년~2021) 작은 마을인 이곳 백학면에 
난데없이 주차전쟁이 벌어졌다.

티비 프로그램의 파워를 실감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매일 새벽운동을 위해 저수지를 따라 걸어서 
나만의 체력단련 장소로 가게 되는데,
1시간 남짓 운동을 하고 돌아올때면 날이 밝아오고 때로는 붉은 노을이 
하루를 멋지게 시작하라고 응원하듯 멋진 장면을 연출해준다.


2020년 겨울은 그야말로 저수지가 제대로 얼었다.
어릴때는 당연하게 생각될정도로 눈도 많이 오고 
얼음도 두껍게 얼어서 소나 경운기가 저수지를 건너고 우리들은 
썰매를 타면서 놀았었다.

 

  그런 저수지가 온난화 영향인지 몇해동안 얼지않고
얼었다가도 며칠 지나면 녹아 없어져 버리기 일쑤였는데
모처럼 강추위가 10일 이상 계속되더니 '꽁꽁' 어는 소리를 내면서
얼어붙고 말았다.

저수지 관리소에서 붙인 빙어축제 현수막이 작년엔
그렇게 초라해 보일수가 없었는데 
강추위에 얼어붙은 저수지에 나부끼는 올해의 빙어축제 현수막은
당당함 그 자체였다.


직원들이 나와서 빙어낚시 할수있게 
구멍을 뚫는 작업을 온동가면서 보다가 과연 잘될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는데 여기에 촉매제 역할을 한것이 바로
박나래가 나오는 '나혼자산다'였다.

조용하던 마을이 겨울내내 시끄러워졌다.
끝없이 밀려오는 차량들때문에 파출소에서 
교통정리를 해야될 정도였다.

태어나서 동네에 이런 일이 있었나싶었다.


백학저수지는 일제시대 말에 지금의 저수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아마도 저수지의 형태는 가지고 있었으나 규모가 작았고,
거의 자연 그대로 였을 것이다.

일제의 수탈이 극에 달했던 40년대에 조선 사람을 동원해
저수지둑을 만들고 이런 규모로 해놓은 것은 더 많은 쌀과 곡식을
가져가지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정확한 저수지의 크기는 나와있지 않지만
지금 여의도공원의 약 2배 크기는 되는것 같다.

연천군에서 수십억을 투자해 저수지 주변을 개발한다고 하는데
몇년 지나면 둘레길과 여러가지 시설이 들어설텐데
몰라보게 좋아질 저수지의 얼굴이 기대된다.

 
어린시절 많은 추억을 함께 해온 저수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해서 입소문을 타고 
많은 외부 사람이 찾아오고 둘러보는 관광명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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