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시골에서 자라서 쥐며느리는 익숙한 이름이었다.
하지만 공벌레는 한참뒤에 알게되어
그만큼 생소하게 느껴졌다.

어릴때 스레트 지붕이었던 집을
떠올려본다.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마루가 있다.
널빤지를 대고 촘촘하게 이어붙여서 넓은 
마루가 되었지만 틈이 있을수밖에 없다.

어린시절 마루는 잠자는 곳인 동시에 
작은 놀이터였다.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마루에 앉아서 많은 놀이를 했었다.

행여 구슬이나 동전이 마루틈사이로 빠져서
들어가야할때가 생긴다.
작은 체구를 최대한 움추려서 포복하듯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때 제일 나를 망설이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쥐며느리였다.ㄷㄷ

마루바닥에 수많은 쥐며느리들이 더듬이를 흔들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하게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쥐며느리와 공벌레가 같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구분을 못했으니 그냥 다 쥐며느리로 알았던 것이다.

집뒷편에서 넓적한 돌들을 들추면 지금도 
공벌레는 어렵지않게 찾을수 있다.
사진과 영상을 담으면서 공벌레가 잡식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됐다.

실제로 귀뚜라미 사체를 먹는 것을 담기도했다.
쥐며느리와 공벌레의 차이점 구분방법도 알게됐다.
공벌레가 체구가 좀 더 크고 꼬리가 없다.
더듬이가 1번 꺾이는데 이것도 쥐며느리와 
구분하는 방법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쥐며느리와 닮아 혐오스러운 이름과 핏기없는 겉모습때문에
가까이하는것도 꺼려지지만 사람에게 해롭거나 
해충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생태계에서 분해자의 역할을하는 공벌레.
분명히 존재 이유는 있을것이다.

pillbug, Armadillidium vulg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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