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프레임에가두다

벌써 몇년전이 된것 같은데 19년도에 시골에 내려올때 
비포장도로에 공사를 시작하는 자재들과 차량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도로공사 안내문도 붙은걸 본것 같다.
그렇게 몇년동안 느릿느릿 공사가 진행돼서
언제 끝나나하는 생각도 들고 
사람들의 관심도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비룡대교는 어릴때의 틸교는 없어져버리고
큰물난리를 겪을때마다 아슬아슬했던 현재의 비룡대교옆에
조금 보강된 새로운 비룡대교를 붙여서 시공하는 공사도 진행되었다.
이제나 저제나 공사를 하는건지 시공사가 망한건지
별 이상한 얘기들이 동네에 퍼지고
사람들이 모일때마다 안주거리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2024년 
문자가 왔다.
개통식에 참여해달라는 것이다.
올해들어 군청에서도 주민과의 대화에 군수가 강력하게 
의지를 드러냈는데  그래서 그런지 100년만에 6월 더위에도 
박차를 가하며 공사를 마무리하는 장비와 사람들로 동네가 바쁘게 돌아가고
아스팔트가 제 색을 드러내며 4차선 도로 모양이 나올때

이제야 길고 긴 317번 지방도의 공사가 끝을 보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가 생긴다고 하루 아침에 백학이 들썩거리며 
변화가 생기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은 찬우물 근처에서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언젠가는 연천을 지나 철원으로 연장될 날이 올것이다.

마무리 작업을 하는 길을 달리며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졌다.
왕복 4차선!
시골마을 백학에 어색한 모습이다.
잠시 비포장 도로 그리고 비만오면 흙탕물이 튀기던 예전의 구불구불한 길을
떠올려본다.

제멋대로 휘었던 부분을 다림질하듯 펴서 완만하게 만든 이길을
지금은 어색하지만 곧 자연스럽게 별 의식하지 않고 달리게 될 것이다. 

개통식에 더운 날씨에도 많은 주민들이 왔다.
슬픈 것은 2500명 백학주민들중에 오신 분들이 대부분 고령이라는것.
인구소멸지역 연천군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입구에서는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주는데 줄을 서서 한참 기다린후에 받을수 있었고
개통식을 보고 나올때까지도 줄은 여전히 만들어져 있었다.
옆에서 나눠주는 우산을 받아들고 나오면서 
개통식에 발표됐던 백학저수지 옆 소방캠퍼스 계획도 생각해봤다.
 한동안 생태학습장으로 지정해놓고 운영도 못하고 방치되다시피한 곳을
500억을 들여 공사를 시작한다니 반갑기도하면서 더 좋은 활용방법은 
없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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